[해외로 간 한국문학 특집] 번역이라는 초심, 번역가라는 진심 - 한국문학 번역가 안톤 허
한국문학 번역가 안톤 허안톤 허는 3년 차 전업 번역가다. 총 7권의 책을 번역한 그의 커리어에는 한국문학 번역가로 산다는 것의 기쁨과 좌절과 인내와 아쉬움이 날줄과 씨줄로 얽혀 있다.한국문학 번역가의 길에 어떻게 접어들었나? 어려서 외국 생활을 할 때 영어가 능통하지 않은 어머니를 대신해 통역과 번역을 하는 습관이 들었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문학 번역에...
View Article[해외로 간 한국문학 특집] K-LIT 분투기
#1.“2019년이었을 거예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진행 중에 이미 소문이 번지기 시작했어요. ‘그녀’가 판권을 샀다, 그것도 아주 높은 금액으로. 오래지 않아 영국에서 오퍼가 들어왔고, 뒤이어 프랑스에서 연락이 오더군요. 저희도 놀랐어요. ‘그녀’와 도서전에서 마주 앉았던 그 순간이 터닝 포인트였던 거죠. 3월 말 기준으로 29개국과 판권 계약을 했어요.”...
View Article[해외로 간 한국문학 특집] 번역, 그보다는 번역 이후
2019년 국립 대만대학교 앞에 있는 페미니즘 서점에 방문했을 때 그곳의 서가에서 『82년생 김지영』의 번역판을 만났다. 반가웠다. 그보다 더 반가웠던 것은 서점에서 만난 이 책의 대만 독자와 나눈 대화였다. 대만 독자는 소설 속 현대 여성이 경험하는 교육과 현실의 괴리감에 특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문학 번역에 관한 기사를 볼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다. 그...
View Article[해외로 간 한국문학 특집] 숫자와 키워드로 본 오늘의 K-LIT
언스플래쉬영어권의 핵심인 미국 출판 시장에서 해외 도서가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다. 출판계에서 언급하는 ‘3%의 딜레마’란 바로 이 수치를 말한다. 이 난공불락의 허들을 뛰어넘은 작품만 미국 시장에서 독자를 만나게 된다. 중요한 건, 번역된 해외 문학의 비율은 거기서 2%를 뺀 1% 안팎이라는 사실이다. 통계만 보면 통곡의 벽으로 부를 만하다....
View Article[MZ세대 특집] 8가지 키워드로 보는 MZ의 취향
MZ세대란?밀레니얼 세대(M)와 Z세대(Z)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세대별 구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으나 1960년대 출생한 세대를 86세대, 1970년대 출생한 세대를 X세대, 1980년대 초반에서 1990년대 중반에 출생한 세대를 밀레니얼 세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중반에 출생한 세대를 Z세대로 분류한다. 중요한 건 일상力이야소위...
View Article[MZ세대 특집] N잡러라는 말은 식상해요 - 『어려서 그렇습니다』 김영지
1994년생, 스물여덟 살, 물건과 공간을 디자인하며, 디자인 스튜디오와 라이프스타일 숍을 운영한다. 김영지의 첫 책 『어려서 그렇습니다』에 적힌 작가 소개는 이 문장으로 시작한다. “뭐 하고 사는 애야?”라는 소리를 가장 많이 듣는 사람.『어려서 그렇습니다』 첫 꼭지 제목이 ‘퇴사의 계기’예요. 꽤 유명한 회사에 다녔죠? 평창동계올림픽 메달을 디자인한....
View Article[MZ세대 특집] SF 판타지 장르의 ‘찐’ 너울 - 소설가 심너울
“나는 세계가 하나가 된 시대에 태어난 밀레니얼이다.”심너울 작가가 지난해 펴낸 단편집에 실은 작가의 글 시작 문장. “다른 사람들이 『삼국지』를 읽고 있을 때 나는 <스타 크래프트>의 이야기를 파헤쳤다.” 작가가 ‘안전가옥’ 블로그에 쓴 에세이의 한 대목. 데뷔 3년 차를 맞은 작가는 요즘 무슨 생각 중일까? ‘안전가옥’ 블로그에 쓴 에세이에...
View Article[MZ세대 특집] 실험실의 그래픽디자이너, 신신(신해옥, 신동혁)
신동혁, 신해옥주목받는 디자이너와 ‘나’의 관계는 ‘어쩌면 언제 어디선가 만난 사이’다. 신신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함께한 ‘윈도우 프로젝트’는 ‘미술책방 다시 보기’의 일환이었다. 미술책방을 둘러싸고 있는 창문에 인쇄 제작 기호를 입힌 설치 작업으로, 밖에서는 색상 막대를 재해석한 유사-스테인드글라스와 색색의 창에 비친 삼청동 풍경 감상이 가능하다....
View Article[MZ세대 특집] 죽지 마, 종이 잡지
MZ들은 ‘어떤 잡지를 읽는가’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MZ의 숨결을 먹고사는 종이 잡지 8권을 종이잡지클럽 김민성 대표가 소개했다. 『SOFA』 잉어(@sofa.seoul)한국에서 활동하는 여성 건축인 모임 SOFA(Society Feminist Architects)가 발행한다. 건축보다 ‘여성 서사’에 방점을 두고 여성 건축가의 처우, 이상과...
View Article[MZ세대 특집] MZ팸, 안녕? - 요즘 핫한 콘텐츠 뉴스레터
언스플래쉬뉴스레터 읽는 데 걸리는 시간, 5분. MZ세대를 사로잡는 뉴스레터의 비밀은 무엇일까? 취향과 재미와 진정성 다 잡은 채널예스 픽 뉴스레터. #ㅎ_ㅇ 2019년 3월부터 꾸준히 발행 중인 뉴스레터로 개인 제작자 서해인의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지난 10일 동안의 콘텐츠 로그’, ‘지난 10일 동안 가장 좋았던 것들’, ‘다음 10일 동안...
View Article[MZ세대 특집] 기록하면 기분이 조크든요 - 『기록의 쓸모』 외
언스플래쉬『설레는 건 많을수록 좋아』김옥선 지음 | 상상출판58만 구독자를 자랑하는 여행 유튜버 ‘여락이들’이 동영상 여행 콘텐츠의 러닝타임 바깥 순간을 글로 옮겼다. ‘내 인생 너무 소중해’, ‘아끼다 똥 된다!’라는 슬로건에 삶의 커서를 올려놓은 ‘더티’와 ‘그래쓰’는 스물세 살에 사표를 던지고 함께 여행을 떠난다. “계획을 세우지 않아야 더 재밌고 설렐...
View Article[MZ세대 특집] 새로운 출판 트렌드 '선공개 후출간'
기록된 텍스트들이 어떤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도착하는지 말할 수 있다면, 자기의 시대를 잘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시절에는 문학잡지가 문학적으로뿐만 아니라 사상적으로도 젊은 세대를 매료시켰다. 문학 계간지와 월간지는 그들을 성실하고 열정적인 독자로 묶어두는 유효한 매체였다. 2000년대에 진입하면서, 오프라인 매체의 강고한 결속력은 온라인에 의해 빠르게...
View Article[MZ세대 특집] 먹는 일에 진심인 편(feat. MZ 편집자)
‘먹방’이 시들하다면 ‘먹책’은 어떠한가? MZ 에디터 6인이 벌인 소규모 ‘먹책’ 추천 챌린지. 김수연(민음사) 1990년생. 맛집과 먹는 일에 진심인 직업 만족도 200% 실용서 편집자. 『파스타 마스터 클래스』, 『미완성식탁 마카롱 수업』, 『아메리칸 청크 쿠키』, 『그 조리법, 90%의 영양소를 버리고 있어요』 등을 만들었다. 지금은 세미콜론에서...
View Article[특별 기고] 저자 로즈 칼라일이 이야기하는 『걸 인 더 미러』
『걸 인 더 미러』는 심리 스릴러, 추리소설, 가족 드라마 모든 장르를 뒤섞은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 외모는 똑같지만 알 수 없는 두 마음을 품고 있는 쌍둥이 자매에게 남겨진 수수께끼 같은 조건의 유산을 둘러싼 심리 스릴러다. 출간 즉시 인터내셔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데뷔작으로 대형 신인의 탄생을 알린 작가 로즈 칼라일. 저자의 풍부한 법...
View Article[특별 기고] 불가해한 위안의 책 — 『별것 아닌 선의』를 읽고
간혹 우리는 모두 외로운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세상이란 거대한 타자에 호기롭게 맞서던 소년 시절부터 부와 가난과 계급의 층위를 헤아리며 한낮의 분노로 휘몰아치던 청년 언저리를 지나, 어지간한 모순은 세상의 이치로 수렴하는 지경에 이른 지금까지, 저는 언제나 외로운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좋은 사람들과 한결같은 사랑을 주는 이가 곁에 있었지만...
View Article[동물권, 비건 특집] 비인간 존재에 마음이 쓰이는 사람들에게
2020년 퇴사라는 개인적인 계기와 팬데믹이라는 사회적인 계기가 맞물리면서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상의 변화가 펼쳐졌다. 전 세계를 하루 생활권으로 묶어주던 비행이 멈추고, 학교가 멈추고, 많은 업장이 문을 닫았다. 공연과 전시가 취소되고, 온라인 화상회의가 일반화됐으며 5인 이상의 사적인 모임이 금지됐다. 마스크로 반쯤 가린 얼굴이 디폴트가 됐다. 내...
View Article[동물권, 비건 특집] 백 마디 말보다 오늘의 식탁 - 비건 크리에이터 초식마녀
비건 라이프 크리에이터, 초식마녀일명 ‘초마 님’으로 통하는 박지혜는 비건 생활 한 달 만에 유튜브 채널 ‘Tasty Vegan Life’를 열었다. 다른 건 몰라도 채식이 얼마나 맛있는지는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제는 들깨칼국수 편을 봤어요. 그렇게 맛있게, 무엇보다 많이 먹는 마른 사람은 처음 봤어요. 이래서 채널명을 그렇게 지었나 싶더군요....
View Article애니메이션 미야자키 고로 감독을 만나다
영화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으로 유명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신작 애니메이션<아야와 마녀>가 오는 6월 10일 국내 개봉한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6년 만의 신작으로 다이애나 윈 존스의 소설 『이어위그와 마녀』을 원작으로 한 3D애니메이션이다. <아야와 마녀>는 주인공 ‘아야’가 ‘동료 마녀 12명을...
View Article[동물권, 비건 특집] 마이크로 비건으로 살아가기
언스플래쉬동기 부여 ― 오늘 기후 위기를 늦출 수 있는 유일한 행동 세계식량기구의 2013년 통계에 따르면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를 차지한다. 우리가 무엇을 먹는지에 따라 기후변화를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다는 뜻이다. 육식은 팬데믹에도 막대한 책임이 있다.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등 방역과 비대면 경제,...
View Article[동물권, 비건 특집] 시작을 망설이는 비건을 위해 고른 6권의 책
언스플래쉬『아무튼, 비건』 김한민 저 | 위고검색창에 비건을 치면 “내 인생은 『아무튼, 비건』 전과 후로 나뉜다”는 간증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림작가이자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 활동가인 김한민 저자가 비건이 된 사연, 비거니즘과 동물권 그리고 비거니즘과 기후는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비건 입문자 행동 가이드까지 입문자, 혹은 입문을 망설이는 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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