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호 특집] 이두온 “자발적 오염을 위하여”
채널예스 100호를 맞이해, 커버를 장식했던 17인의 작가에게 상상의 우주를 열어준 책을 물었습니다.『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은 1951년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한 흑인 여성 헨리에타 랙스의 이야기를 다룬 논픽션이다. 헨리에타가 살아 있을 당시 그녀의 자궁 경부에서 추출한 암세포, 즉 헬라 세포는 역사상 최초로 배양에 성공한 불멸의 세포다. 2010년 출판된...
View Article[100호 특집] 오은 “겉으로 드러난 삶 쪽으로”
채널예스 100호를 맞이해, 커버를 장식했던 17인의 작가에게상상의 우주를 열어준 책을 물었습니다.두 번째 수능을 준비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는 이미 초여름이었다. 입시가 끝나고 친구들 다수는 대학생이 되어 있었다. 나처럼 재수를 준비하는 친구들은 상경하고 없었다. 대학가에 가서 무턱대고 대학생이 된 친구를 불러내는 일을 막 그만둔 참이었다. (대학생이...
View Article[100호 특집] 손원평 "아주아주 특별한 애벌레"
채널예스 100호를 맞이해, 커버를 장식했던 17인의 작가에게 상상의 우주를 열어준 책을 물었습니다.예전부터 나는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조언으로 어떤 것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많이 읽고 많이 쓸 것’이라는 대답은 다소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해 왔다. 그건 ‘수학 문제집을 많이 풀어야 수학을 잘하게 된다.’ 따위의 조언과 크게...
View Article[100호 특집] 백온유 "윤이형 작가님께"
채널예스 100호를 맞이해, 커버를 장식했던 17인의 작가에게 상상의 우주를 열어준 책을 물었습니다.안녕하세요, 작가님. 무탈하신가요? 그리움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이 작가님께 부담이 되지는 않을지, 고통이 되지는 않을지 걱정되어 망설이다가 그럼에도 열혈 독자로서, 한 번쯤은 마음을 전하고 싶어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사람이 없이 방치된 집에서는 기다림이...
View Article[100호 특집] 김화진 "라는 제목의 소설을 쓰고 싶어"
채널예스 100호를 맞이해, 커버를 장식했던 17인의 작가에게 상상의 우주를 열어준 책을 물었습니다.8월에 출간한 연작 소설집 『공룡의 이동 경로』는 내게 ‘친구의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소설집에 수록될 소설을 한 편 한 편 쓰면서도 자주 되돌아보았고, 작가의 말을 쓸 때도 그랬구나, 내가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썼구나 하고 되새기곤 했다. 책이...
View Article[100호 특집] 김하나 "소중한 물뿌리개"
채널예스 100호를 맞이해, 커버를 장식했던 17인의 작가에게 상상의 우주를 열어준 책을 물었습니다.흙이 퍼석하고 잎이 축 처진 화분에 물뿌리개로 물을 주고 나면 어느새 식물이 생기를 되찾는다.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경의 『황금가지』를 읽는 동안, 나는 이 방대한 저작이 거대한 물뿌리개가 되어 푸석하던 세상 곳곳에 물을 뿌려주는 것만 같았다. 매일 보는...
View Article[100호 특집] 김중혁 “42의 비밀”
채널예스 100호를 맞이해, 커버를 장식했던 17인의 작가에게 상상의 우주를 열어준 책을 물었습니다.아직도 끝까지 읽지 못한 소설이 있다. 재미없어서 그런 건 아니다. 끝내주게 재미있다.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한 날이 생각난다. “뭐야,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이 가능하다고?” 나는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절반쯤 읽었을 때 깨달았다. 이 소설을 끝까지 읽으면...
View Article[100호 특집] 고명재 "왜 사람들은 사랑할 때와 죽을 때 편지를 쓰는가. 왜 삶보다 사랑은 더 어려운가"
채널예스 100호를 맞이해, 커버를 장식했던 17인의 작가에게 상상의 우주를 열어준 책을 물었습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가장 심장이 뛰었던 순간은 수업 중 『혼자 가는 먼 집』이라는 시를 처음 봤을 때. 한 사람이 시 속에서 정신없이 웃고 있었다. 말은 조각나서 널빤지처럼 둥둥 떠다니고 있었고 문장은 종결되지 않은 상태로, “당신…” 혹은 “킥킥거리”는 소리로...
View Article김초엽 신작 장편소설 『파견자들』 출간 비하인드
ⓒYezoi Hwang소설가 김초엽의 신작 장편소설 『파견자들』이 콘텐츠 서비스 '예스24 오리지널'에서 최초 공개됐다. 예스24 단독 종이책 예약판매와 전자책 선출간을 진행하고 있는 이 작품은 『지구 끝의 온실』이후 2년 만의 장편이다. 인간에게 광증을 퍼뜨리는 아포(芽胞)로 가득한 세계, 인간들은 두려움에 떨며 지하 세계에서 살아가지만, 태린은 파견자가...
View Article[취미 발견 프로젝트] 공휴일이 없다고 여행을 못 가는 건 아니니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다면, 새로운 취미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예스24가 한 달에 한 번 취미 발견 프로젝트를 제안한다.언스플래쉬11월은 법정 공휴일이 없다.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은 더 갈망하게 되는 법. 이럴수록 일단 여행 계획을 세워 놓고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취미 발견 프로젝트에서는 당장 내일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게...
View Article크레마MD가 말하는 이북리더기의 진짜 장점
독서를 하고 싶지만 도무지 시간이 나지 않는다면? 그건 당신의 탓이 아니다. SNS, 유튜브, 넷플릭스 등 즉각적인 재미를 주는 볼거리가 즐비해 있는 와중에 책을 읽는 건 큰 의지력을 요하는 일이다. 게다가 일과 학업, 가사까지 도무지 책을 읽을 틈이 나지 않는다.그런데 딱 하나, 획기적으로 간단하게 독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View Article[100호 특집] 황인찬 “오멜라스를 떠난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채널예스 100호를 맞이해, 커버를 장식했던 17인의 작가에게 상상의 우주를 열어준 책을 물었습니다.지금이야 SF가 대세로 여겨지고 있지만, 20년쯤 전, 그러니까 내가 10대였던 시절에 SF는 상당한 비주류 장르였다. 생각해 보면 당시 나의 독서 이력 가운데 SF의 향을 조금이나마 풍겼던 것은 다나카 요시키의 『은하영웅전설』 정도였고, 사실 이 작품도 본격...
View Article[100호 특집] 한정현 "우리가 만나기까지"
채널예스 100호를 맞이해, 커버를 장식했던 17인의 작가에게 상상의 우주를 열어준 책을 물었습니다.하나의 책은 온전히 하나의 책으로 시작되거나 남겨지지 않는다. 이것은 뭐랄까, 마치 한 사람의 인생이 오로지 한 사람만의 서사로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과 유사할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나’가 되기까지 수많은 사건과 사람이 얽히고 마주쳐 비로소 현재의 ‘나’가...
View Article[100호 특집] 최은영 “나의 미카엘”
채널예스 100호를 맞이해, 커버를 장식했던 17인의 작가에게 상상의 우주를 열어준 책을 물었습니다.나는 아모스 오즈의 『나의 미카엘』을 세 번 읽었다. 작품과의 인연은 언제나 특별한 것이지만 세 번을 읽은 작품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법이다. 나는 이 소설로 아모스 오즈의 소설에 입문했고 그의 소설 세계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이 소설에는 어떤 특별한...
View Article[100호 특집] 천선란 “내 뿌리의 이야기”
채널예스 100호를 맞이해, 커버를 장식했던 17인의 작가에게 상상의 우주를 열어준 책을 물었습니다.나를 잘 아는 독자나, 내 북토크에 두 번 이상 참여한 독자분들이 이 에세이의 첫머리가 또 『자기 앞의 生』으로 시작하면 ‘이 책만 읽나?’라고 생각하시려나. 지겨워하는 독자들도 있지 않을 것이다. 언급해도, 너무 자주 언급해서 말이다. 설파하고 다녀야 하는...
View Article[100호 특집] 조예은 "첫 SF와 마트 안의 도서관"
채널예스 100호를 맞이해, 커버를 장식했던 17인의 작가에게 상상의 우주를 열어준 책을 물었습니다.2001년, 내가 살던 도시에 대형 마트가 들어섰다. 부지 면적 5만 3,553㎡ (1만 6,200평), 매장 면적 1만 3,223㎡(4,000평)에 이르는 대형 프랜차이즈 마트는 아직도 전국을 통틀어 최대 점포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오픈일에는 많은 사람이...
View Article[100호 특집] 이유리 “야만적인 세상에서, 앨리시어에게”
채널예스 100호를 맞이해, 커버를 장식했던 17인의 작가에게 상상의 우주를 열어준 책을 물었습니다.앨리시어, 너는 아직도 부푼 개 시체가 있는 논둑에 서 있나.여름내 울던 매미가 가벼워져 떨어지는 소리를 듣나.비둘기색 스타킹을 신고 버스정류장에 서서 타려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나.복숭아술이 유명한 마을의 축제에서 밧줄을 잡아당기고 있나. 유리창에 던질 돌을...
View Article[예스24]가수 윤상, LP 'Cliché' 발매 기념 인터뷰
윤상의 정규 3집 앨범 <Cliché>가 23년 만에 LP로 발매됐다. 30대 초반 윤상의 치열한 고민을 담은 <Cliché>는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오르는 등 지금까지도 윤상의 정규 앨범 중 수작으로 손꼽히는 명반이다. '결국...흔해 빠진 사랑얘기', 'Back To The Real Life' 등 당시 윤상의 라틴 음악에...
View Article[100호 특집] 이연 "하루가 24시간이라는 것을 정말로 알고 있는가"
채널예스 100호를 맞이해, 커버를 장식했던 17인의 작가에게 상상의 우주를 열어준 책을 물었습니다.“아침에 눈을 뜬다. 그러면 불가사의하게도 당신의 지갑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은 신품 24시간이 가득 채워져 있다. 그리고 그것은 모두 당신의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귀중한 재산이다.”가진 게 없다고 생각한 내게 매일 아침이라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걸...
View Article[100호 특집] 이수지 "뭣이 중한지 모르는 부조리한 세계"
채널예스 100호를 맞이해, 커버를 장식했던 17인의 작가에게 상상의 우주를 열어준 책을 물었습니다.세상 산만하지만, 나의 작업실 책장의 칸들은 저마다 보이지 않는 제목들을 달고 있다. “언제일지 알 수는 없지만 도움이 될 만한 책들”, “들춰보면 나를 둥실 떠오르게 만들지도 모를 책들”,“나를 다시 돌아가게 만드는 책들” 같은.“나를 다시 돌아가게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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