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형욱 “내 서재는 잡독의 방”
“나이가 들면서 책을 손에 잡는 일이 줄어든 것 같네요. 바쁘다는 핑계가 거짓말은 아니지만 물리적인 여유보단 심리적인 여유가 줄어든 것이 더 큰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어릴 적부터 책 냄새를 워낙 좋아해 시간 날 때마다 동네서점이나 시내 대형서점을 참 많이도 들락거렸는데 언제부턴가 그것도 쉽지 않아졌으니까요.”“중고등학교 때는 추리 소설을 많이 읽었습니다....
View Article구효서 작가 “두려워서 읽었어요. 몰래 숨어서”
“독서를 특별히 좋아한 건 아니었어요. 어릴 적에 집에 책이 없었어요. 누님과 형님에게서 물려받은 교과서(물려받았죠. 졸업식 노래에도 나오잖아요.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를 하며)밖에 없었어요. 책, 하면 교과서였을 뿐이지요.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그때 인근 마을이 다 그랬어요. 아, 교과서 아닌 책이 딱 한 권 있었네요. ‘토정비결’ 책이었어요. 아마 동네를...
View Article플레이리스트 61회 - 대표적인 신스팝 노래들
1. Gary Numan - Cars수록 앨범 : <The Best Of Gary Numan> 1958년, 영국에서 태어난 개리 뉴만은 1979년에 발표한 「Cars」로 유명한 싱어 송라이터인데요. 그해 빌보드 싱글차트에선 9위에 올랐지만 영국과 캐나다에선 정상을 차지한 그의 시그니처 송입니다. 팝팬들이라면 이 노래의 멜로디는 귀에 익숙하실...
View Article김영하 작가 “내가 고전을 읽는 이유”
“한 학년에 학급이 한두 개 밖에 없는 작은 시골 초등학교들을 다녔습니다. 유년기는 모험소설, 탐정소설의 시대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 『해저 2만리』같은 모험 소설과 김찬삼의 『세계일주 여행기』 를 좋아했던 건, 아마 더 넓은 세계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 때문이었겠지요. 셜록 홈즈 시리즈, 괴도 루팡 시리즈, 애거서 크리스티의...
View Article[인디에 BAN하다] ‘탐라도’의 탐나는 노래
강아솔-4년 전 오월 그때의 우리이 곡은 강아솔이 제주도 탑동 방파제에서 스무 살 때 친구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눴었던 추억을 그리워하며 만들었다고 한다. 소박하면서도 편안한 목소리는 화려한 관광도시로서의 제주가 아니라 조용한 바닷가의 풍경을 한껏 머물고 있다. 투박한 바람을 닮은 낮은 목소리, 그 소리를 실은 아름답고 한산한 노래를 따라 가다 보면 제주도의...
View Article제주 검은 모래에서 강렬한 이야기를 끌어올린 구소은 작가
소설가 현기영은“『검은 모래』의 서사는 크고 강하다”고 평가한다. 매력적인 서사가 드문 이 시대, 반가운 소식이다. 제1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인 이 작품에 바쳐진 심사평은 이렇다.소설들이 서사성(이야기)을 잃고, 그에 따라 독자도 잃고 트리비얼리즘의 자기만족에 빠져 있는 것이 요즘의 경향인데 『검은 모래』는 소설에서 서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대로...
View Article고종석 “언어에도 구별짓기와 차이지우기가 있다”
고종석은 미국의 경제학자 제임스 듀젠베리를 언급하며 말문을 열었다. 제임스 듀젠베리는 개인들의 장기적 소비 함수를 관찰해 ‘전시효과’(demonstration effect)라는 흥미로운 개념을 발견한다. 이를 통해 그는 한 개인의 소비지출이 소득 수준에 달려있기도 하지만, 그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소비수준이나 과거 최고소득에 적지 않은 영향을...
View Article이석연 변호사 “오늘의 나를 만든 건, 팔할이 독서”
중학 졸업 후 6개월만에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곧바로 김제 금산사에 들어가 1년 10개월간 책만 읽었어요. 그때 읽은 세계문학전집, 동서양고전, 위인전, 역사서 등 300여권의 책이 지금까지 내 삶과 지혜의 원천이자 자양분이 되고 있죠.제가 법조인, 공직자, 시민운동가로서 소신의 일관성을 지키면서 나름대로 올 곧은 소리 내지 쓴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은...
View Article심재명 “책을 읽다 보면 영화도 보인다”
“’아무리 웃어도 한낮의 우물처럼 웃지 않는 쓸쓸해 보이는 눈. 그러면서도 항상 뭔가를 찾는’ 이 말은 아사다 지로의 단편 소설 「피에타」에 나오는 문장인데요. 유년기를 떠올리면서 딱 맞는 표현이란 생각이 든 적이 있습니다. 가난과 가정의 불화로 언제나 우울한 얼굴을 하고 다녔고요. 사춘기도 격렬하게 겪으며 부모님 속을 썩혔지요. 조울도 심해서 학교에선...
View Article하일성 “9회말 2아웃에 홈런 나오지 말라는 법 있나요?”
“제 생에는 참 많은 고비들이 있었습니다. 까마득히 어린 시절의 6.25전쟁이 그랬고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을 때도 그랬으며 야구해설을 위해 가지고 있던 직업을 버려야 했을 때, 건강악화로 생사를 건 수술을 할 때,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을 때가 그랬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런 고비들 하나하나가 저를 성장시켜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2001년도에...
View Article김용섭 “트렌드 분석의 비밀은 ‘다양한 잡지의 지속적 탐색’”
“어릴 적부터 집에 책이 많았어요. 두껍고 어려운 책이라도 우선 뒤적거리길 좋아했지요. 제가 초등학생일 때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나 고전들을 읽으면 중학생이던 누나가 용돈을 준 적이 있어요. 그 일로, 가뜩이나 책과 신문 읽기를 좋아하던 아이가 책에 더더욱 탐닉하게 된 것 같아요. 한 권 읽으면 천 원을 줬는데, 실제론 몇 번 못 받았어요(웃음). 하지만 용돈을...
View Article베르나르 베르베르 “내 서재는 기쁨의 랑데부”
“저는 어렸을 때, 고독한 아이였습니다. 당시는 TV, 인터넷, 등 미디어와 IT가 발전하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 시절에 제가 유일하게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책이었습니다. 만약 지금처럼 게임이나 TV 등이 발달했더라면, 이렇게 글쓰기에 큰 흥미를 가지거나 취미로 삼지 않았을 수 있었겠죠. 하지만 다행히도 그러지 않았고, 저는 고독 덕분에 이렇게...
View Article척 하면 삼천리, 역사 하면 삼천리
모든 사람이 탐내는 것을 만드는 회사가 있다. 우리가 흔히 ‘명품’이라 부르는 것들 말이다. BMW 자동차, 라이카 카메라, 칼자이즈 렌즈, 롤렉스 시계, 에르메스 백 등. 대한민국 출판계에도 명품 책을 만드는 출판사가 있다. ‘좋아서 보는 인문학’에서는 인문 사회 서적을 중심으로 출판하는 출판사를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1편은 ‘삼천리’다. 살면서 한...
View Article고전평론가 고미숙 “평생 동안 읽어도 좋은 책인가”
“유년기 땐 영성이 충만했던 것 같아요. 어린애가 웬 영성? 하고 놀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실이에요. 그때 사람은 왜 죽을까? 신은 정말로 존재할까? 삶은 왜 이리도 고통스러울까? 등을 고민하느라 불면의 밤을 지샜으니 말이죠. 초등학교 1학년때 순전히 자발적으로 교회에 나간 것도 그 때문이에요. 짐작건대, 주변에 아프고 가난한 친구들도 많았고 우리...
View Article곽신환 교수의 공자 『논어』 두 번째 이야기
‘수기’와 ‘안인’의 실천필요성 곽신한 교수는 ‘수기(修己)’ 는 자아의 존재론적 완성을 도모하는 노력을 의미하고, ‘안인(安人)’은 공동체 구성원, 타인을 평안하게 하려는 지향이라고 설명했다. 공자는 『논어』에서 수기가 이루어져야 진정한 의미의 안인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공자는 군자는 지도자인 동시에 탁월한 인격자가 될 것을, 지도자학은 동시에 만인의...
View Article고종석 “으르렁말과 가르랑말, 들어봤니?”
이날 수업은 고종석의 『자유의 무늬』중 「‘기념비적 대작’의 정치학」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고종석은 천천히 글을 읽어나가며 수정할 부분들을 찾아냈다. 가장 먼저, 복수가 명시되어 있는 문장에서 ‘-들’을 지적했다. ‘너무 많은 기념 조형물들’ 같은 표현은 한국어에서 어색하게 느껴진다. ‘들’을 빼고 쓰는 게 좋다. 같은 맥락에서 ‘이른바 기념비적...
View Article정유선 교수 “100% 인내 끝에 오는 200% 행복을 만끽한다”
“태어난 지 9일 만에 심한 황달로 한 달 동안 병원 신세를 졌고, 3-5살 때는 연세재활 병원에 입원해 여러 장애를 가진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재활 치료를 받았어요. 일반 초등학교에 가서는 친구들과는 다름을 느끼긴 했지만, 그래도 주어진 환경에서 모든 일에 열심히(남에게 지는 것을 워낙 싫어해서 공부, 먹는 것, 노는 것 모두 모두 열심히) 했기에 나름대로...
View Article나영석 PD “고전을 선택하면 실패할 확률이 줄어든다”
“베스트셀러는 잘 고르지 않는 편입니다. 남들이 다 보는 책은 열심히 읽어봐야 ‘남들과 비슷해질 뿐’이라는 괴팍한 고집 같은 것이 있습니다. 책표지가 화려하거나 지나치게 예뻐도 잘 고르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꾸준히 읽는 편입니다. 그리고 신간보다는 옛날 책을 더 많이 보는 편입니다. 긴 시간 사랑받은 책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테니,...
View Article장석주 작가 “독창적이고 재밌는 책에 끌린다”
“책을 고를 때 저만의 기준이 있습니다. 독창적일 것, 재미있을 것, 그리고 새로운 사유를 담고 있어야 그 책에 끌리곤 합니다. 서재의 책들은 지적 성장을 돕는 자양분입니다. 서재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곳이라는 의미를 넘어, 지식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생산해내는 거점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재는 지식의 보고(寶庫)입니다. 당연히 좋은 책들이...
View Article고종석 “한글을 로마자로 쓰는 세 가지 방법”
문자언어에서 힘이 센 것은 로마문자열 번째 강의는 ‘한글과 한국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고종석은 현재 언어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것은 영어지만 그만큼 문자언어에서 힘이 센 것은 로마문자라 말했다. 프랑스어나 독어와 같이 로마자를 사용하는 유럽 국가들에서는 물론이고 한국어처럼 로마자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도 로마자로 덮여 있을 정도다.다른 문자 체계를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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